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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먼쇼의 줄거리와 느낀점 그리고 감독 피터위어

by 유정만세 2023. 6. 8.

트루먼쇼의 줄거리

1998년 개봉된 피터위어(Peter Weir) 감독의 트루먼쇼 <The Truman Show>는 짐캐리(Jim Carrey) 주연의 미국영화입니다.

영화의 간략한 줄거리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전 세계의 수많은 시청자들이 5천대의 카메라가 설치된 작은 섬 안을 실시간으로 지켜봅니다. 그 주인공은 평범한 30세 보험 회사원인 트루먼 버뱅크입니다. 그의 출생부터 성장기까지 24시간 전 세계인에게 방송되고 있는 것입니다. 자신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제작사에서 고용한 배우들입니다. 자신의 절친한 친구와 아내까지도 배우인 것입니다. 트루먼은 자신이 리얼리티쇼의 주인공인 사실을 모른 채 작은 섬에서 아내와 홀어머니를 모시고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하늘에서 조명이 떨어집니다. 의아해하던 트루먼은 길을 걷다 오래전 죽은 아버지가 노숙자로 나타나기도 하고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이 라디오에 생중계되는 기이한 일들을 연이어 겪게 됩니다. 지난 30년간 일상이라고 믿었던 모든 것들이 어딘가 수상하다고 느낀 트루먼은 자신의 삶에 대한 진실을 밝히려고 주변의 사건들을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그는 어떤 알 수 없는 무언가에 의해 자신이 감시당하고 조종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면서 어린 시절 ‘쇼’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 첫사랑 ‘실비아’를 찾아 피지 섬으로 떠나기로 결심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섬을 떠나려고 하는 모든 계획들은 모두 실패하게 됩니다. 감시당하고 있다고 확신한 트루먼은 아내 메릴과 말다툼을 하게 되는데 메릴이 갑자기 숨겨진 카메라 쪽을 보며 시리얼 간접광고 대사를 하게 되자 트루먼은 "대체 누구에게 말하는 거냐 "며 아내를 공격할 듯 격하게 흥분을 하게 되고 메릴은 공포심에 제작진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됩니다. 트루먼은 이때 모두가 다 한통속임을 직감하게 됩니다.

오랜 친구인 말론의 위로로 진정한 듯했지만 트루먼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 듯 연기하며 때를 기다리다가 모두가 잠든 새벽, 제작진의 감시를 피해 물 공포증이 있음에도 보트를 타로 바다로 나가 섬을 탈출합니다. 트루먼을 잡기 위해 제작진은 인공해를 띄우기도 하고 인공 파도를 만들어 위협하며 섬으로 돌아가도록 유도하지만 트루먼은 자신을 죽이라며 버팁니다. 생방송으로 이 모든 것을 지켜보던 시청자들은 그를 동정하기 시작하고 트루먼을 죽일 수 없던 제작자는 인공 폭풍우를 멈추라고 지시합니다. 드디어 트루먼의 배는 세트장의 끝에 비상구 문을 발견하고 웃으며 문 밖으로 나가는 트루먼의 모습으로 리얼리티쇼 <트루먼쇼>는 막을 내립니다. 시청자들은 이에 함께 기뻐하지만 바로 다른 채널을 찾는 모습을 보이며 영화는 끝납니다.


 

 

트루먼 쇼를 보고 느낀 점

1998년 트루먼쇼가 개봉되던 시기에는 현재처럼 리얼리티쇼가 성행하기 전의 이야기라 처음 영화를 봤을 때 저게 가능한가?라는 의문이 많이 들었습니다. 저런 비윤리적인 행위를 보며 사람들이 즐거워하다니... 그러다가 트루먼이라는 캐릭터에 빠져 영화를 감상하고 있는 저 자신조차도 그 시청자들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의 허탈함이란... 나도 다 같은 인간임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2023년 영화 <트루먼쇼>의 감상문을 쓰면서 현재 성행하고 있는 리얼리티쇼의 또 다른 이면들을 생각하니 20년이 지난 세월 동안 우리 인간은 변함이 없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금세 잊어버리고 자신들의 흥미를 위한 일이라면 무엇이든 통용되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됩니다.

트루먼의 인생이 모두 만들어진 것 이라는걸 알기 전까지의 트루먼의 인생은 평범하면서도 아름답지만 이 모든 것이 전 세계에 방영이 되고 있다는 현실은 끔찍하기 그지없습니다. 자신의 가족, 아내, 믿었던 친구까지 모두 가짜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트루먼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가 진짜가 아닌 홀로그램이라면? 내가 게임 속 캐릭터라면? 이런 생각을 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영화 매트릭스처럼 말이죠. 자신이 TV속 한 명의 캐릭터임을 깨달은 트루먼이 "나는 누군가요?라고 물었을 때와 같이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져 보게 됩니다.


트루먼쇼의 감독 피터 위어

호주 시드니에서 태어난 1944년생 피터 위어 감독은 시드니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지만 이내 중퇴하고 유럽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이때의 경험은 그가 이후 만들게 되는 영화들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그의 초기작들은 실험성이 강한 작품들이 많았는데 1차 대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 <갈리폴리>(1981)는 미국개봉에 성공했고 할리우드와 계약하게 되면서 흥행성과 상업성을 지닌 영화들을 주로 만들게 됩니다. 로빈 윌리엄스 주연의 <죽은 시인의 사회>(1989)로 비평적, 상업적 성공을 거두게 되면서 할리우드의 대표 감독이 됩니다. 이후 만든 영화 <그린카드>와 <공포탈출>은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았으나 박스오피스 흥행에는 실패하면서 5년간의 공백기를 가진 후 발표한 <트루먼쇼>로 영화계에 복귀하면서 상업적으로 엄청난 흥행을 하게 되고 피터 위어 감독을 대표하는 작품이 됐습니다. <트루먼 쇼> 이후 다시 공백기를 가진 후 발표한 <마스터 앤드 커맨더:위대한 정복자>(2003) 배가 등장하는 역사물 영화의 한 획을 그은 수작으로 평가받았으나 수익 면에서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 포함 10여 개의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하지 못했습니다. 당시 상을 휩쓴 작품은 <반지의 제왕:왕의 귀환>이었습니다. 1942년 폴란드 전쟁포로의 회고록을 바탕으로 만든 <웨이백>(2010)은 평론가들과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았으나 박스오피스에는 실패했습니다. 이후 영화계에는 복귀하지 않았습니다.

2022년 아카데미 공로상을 받은 최초의 호주영화감독이 되었습니다.

저는 피터 위어의 영화 중 <죽은 시인의 사회>와 <웨이백> 추천드립니다.